시민팩트체커
2021.06.02
[한겨레신문 시민팩트체커 공동 검증] 교사 단체가 학생들에게 페미니즘을 세뇌시킨다?
검증 대상

1. 조직적으로 학생들을 세뇌하려 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수사, 처벌, 신상공개를 청원합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8497

 

 

2. 페미니즘 교사단체, 유치원생에 '시위' 영상 흉내…"수사해달라" 국민청원 20만명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21/05/436181/

 

선정 이유

지난 5월 5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조직적으로 학생들을 세뇌하려 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수사, 처벌, 신상공개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의 내용은 페미니스트 교사 집단 혹은 더 큰 단체로 추정되는 단체가 비밀스럽게 학생들에게 페미니즘 사상을 주입하고자 암약했다는 내용이었다. 청원인은 이들이 폐쇄적인 웹사이트를 만들어 ‘비밀 교육 자료’를 공유하며 학생들을 세뇌하고 이 과정에서 고의로 일부 학생을 따돌리기까지 했다며 수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청원인은 제로보드로 만든 웹사이트 아카이브 페이지를 덧붙이며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시민팩트체커 한겨레팀은 본 청원에 대해 청원의 내용이 사실인지, 증거라며 덧붙인 사이트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한 취재를 시작했다.

 

 

 

검증 방법

1) 매일경제는 청원 속의 '교사 조직이 활동했을 것이라 추정되는 웹사이트'가 "교사 회원만 300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매일경제는 어떤 취재 과정으로 이 정보를 알아냈는가?

 ->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문의

 

2) 페미니즘 연구 및 교육은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는가?

 -> 현존하는 페미니즘 교육 연구회 소개

 

3) 교사는 페미니즘 교육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

 -> 정부가 주도하는 교내 페미니즘 교육 사업 소개

 

 

관련 제안
교사 단체가 학생들에게 페미니즘을 세뇌시킨다?
판정 결과
현재 사이트의 실재 여부, 피해 사례 등 확인되지 않은 사안이 많기 때문에 팩트체크의 측면에서 청원 속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명확히 검증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검증 내용

한겨레신문 시민팩트체커 권혜인, 이아현, 진주영 공동 검증

 

1) 매일경제는 어떤 취재 과정으로 "교사 회원만 300명이 넘는다"는 정보를 알아냈는가?

청원 속 사이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던 중 매일경제의 5월 6일자 <페미니즘 교사단체, 유치원생에 '시위' 영상 흉내…"수사해달라" 국민청원 20만명>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해당 사이트 캡처 화면이 6일 유명 커뮤니티들에 퍼졌고, 이 사이트는 교사회원만 300명이 넘는다고 밝혀졌으나 현재 폐쇄된 상태라는 대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이트의 캡쳐 화면이 퍼진 커뮤니티가 구체적으로 어떤 커뮤니티인지, 또한 사이트의 교사 회원이 300명이 넘는다는 사실은 어떻게 알아낸 것인지를 확인하고자 해당 기사를 쓴 기자에게 메일로 협조를 요청했으나 답신이 오지 않아 확인이 불가능했다.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21/05/436181/

 

 

2) 교사들의 페미니즘 교육 및 연구는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는가?

"마음이 쉽게 흔들릴 만한 어려운 처지에 처한 학생들에게 접근하여 세뇌하려 하고..."

자신들의 사상 주입이 잘 통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교사가 해당 학생을 따돌림을 당하게 유도 청와대 국민청원 속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홈페이지와 해당 게시글의 진실 여부를 알 수 없다. 이는 경찰 내사, 혹은 교육부 자체 조사의 영역인 것이다.

 

이에 대한 교육부의 입장은 국민일보의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교육부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 관계자는 “동아리나 연구회 등을 만들어 얼마든지 당당히 연구하고 가르칠 수 있는데 (페미니즘을) 국가보안법으로 금지한 것도 아니고 지하 조직을 만들 이유를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피해 제보가 없다는 점도 신빙성을 낮춘다고 밝혔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91310&code=11131300&cp=nv

 

교육부의 답장 중 ‘연구회’의 경우 교육 연구회를 의미한다. 교육 연구회는 현장에서 아이들을 교육하는 교사들이 필요한 전문성을 개발하고 공유하기 위한 교육 연구 활동의 일환이다. 페미니즘을 교육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연구회로 ‘아웃박스’와 ‘초등성평등연구회’ 등을 발견했다.

 

초등젠더교육연구회 아웃박스의 블로그에서 세부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웃박스와 초등성평등연구회는 각 학년의 교과 혹은 창의적 체험활동에 진행할 수 있는 성평등 교육의 교안을 제공하고 있다. 아웃박스에서 3학년부터 6학년에게 제시하는 ‘집안일은 누구의 것인가요?’ 교안은 평등한 가정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가사분담 그래프를 만들고 이를 사회적인 가사분담 비율과 연결해 비교해 보는 활동을 제안한다. 초등성평등연구회는 성인지 감수성을 키워주는 도서 추천 목록을 제안하고 이를 활용한 독서교육 자료도 제공하고 있었다.

 

 

3) 교사는 학교에서 페미니즘 교육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

교사들의 자체적인 연구 모임 외에도 정부가 주최하고 진행하는 페미니즘 교육이 존재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3월 26일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 및 활성화 조례’를 통해 교내 성평등 교육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공동체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학교의 성평등 환경 조성에 대한 교육적 책임을 실천”하는 것을 조례 제정 이유로 소개했다.

 

http://www.sen.go.kr/web/services/bbs/bbsView.action?bbsBean.bbsCd=72&bbsBean.bbsSeq=5834

 

그 과정 중 하나로, 서울시교육청은 국어, 체육, 동아리 등 교육과정 전반과 연계되는 성평등 교육자료를 제작해 중·고등학교 교사들에게 배포했다. “교육과정상 관련 성취기준이 적용되는 단원에서, 교과서에 관련 주제를 담은 학습자료가 등장할 때 수업의 흐름과 진도에 맞게 실시할 수 있다”며 각 과목 교사들이 자신의 수업에서 자연스럽게 성평등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성평등 교육이 정규 교과 과정과 분리되지 않고 공교육 현장에서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신문 젠더연구소 공동기획으로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웹툰을 배포하기도 했다. 지난 5월 11일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게재된 성인식 개선 웹툰 <모던타임즈: 오늘의 젠더이야기>가 그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게시글 본문에서 이 웹툰이 “다양한 세대에게 익숙한 고전, 동화 및 현대의 영화, 게임 등의 콘텐츠 및 사회 현안을 성인지 관점으로 재해석”한 교육자료라고 설명하며 여성의 날(3월 8일), 여성폭력추방주간(11월 25일 ~ 12월 1일) 등 다양한 여성 인권 기념 주간에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소개한 아웃박스, 초등성평등연구회의 활동은 교사들이 교육 현장에서 교과 과정과 연계하여 페미니즘을 가르치는 방법을 고민한다는 점에서 서울시 성평등 교육자료의 제작 취지와 결이 비슷하다. 성평등 교육, 페미니즘 교육이 국가가 금지한 ‘은밀한’ 교육이 아닐뿐더러, 이미 표준 교육과정에 다양하게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 집단이 “은밀하게” 페미니즘적 시각을 “주입하고자 암약”한다는 국민청원 게시글의 주장과 실제 교육 현장에서의 활동은 거리가 있어 보인다.

 

 

 

 

청원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강압적인 방식, 혹은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페미니즘 교육을 진행했다면 처벌이나 징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사이트의 실재 여부, 피해 사례 등 확인되지 않은 사안이 많기 때문에 팩트체크의 측면에서 청원 속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명확히 검증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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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팩트체커
2021.06.02

서울시교육청 - 고등학교 교육과정 연계 성평등 교육자료

http://www.sen.go.kr/web/services/bbs/bbsView.action?bbsBean.bbsCd=406&bbsBean.bbsSeq=36

 

서울시교육청 - 중학교 교육과정 연계 성평등 교육자료

http://www.sen.go.kr/web/services/bbs/bbsView.action?bbsBean.bbsCd=406&bbsBean.bbsSeq=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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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팩트체커
2021.06.02
비밀스러운 교사 조직 ‘암약’ 의혹… 진실은?

비밀스러운 교사 조직이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에게 암암리에 페미니즘 주입 교육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91310&code=11131300&cp=nv

비밀스러운 교사 조직 ‘암약’ 의혹… 진실은?

2021.05.15 국민일보 기사 본문 인용

 

교육부는 해당 사이트가 거짓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청원인이 “현재로서는 사실인지 아닌지 명백하게 확인이 되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울러 청원인이 누구인지 아직 파악되지 않았고, 캡처 자료가 조악하며 교사들이 통상적으로 쓰는 용어와 거리가 있다는 점도 거짓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교육부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 관계자는 “요즘 가정 형태가 다양해 양육자란 표현을 많이 쓰는데 게시물에 등장하는 ‘모부’ ‘학모부’ 같은 단어는 처음 본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교사들이 비밀 조직을 만들 이유가 없다고 본다. 이 관계자는 “동아리나 연구회 등을 만들어 얼마든지 당당히 연구하고 가르칠 수 있는데 (페미니즘을) 국가보안법으로 금지한 것도 아니고 지하 조직을 만들 이유를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중략)

 

피해 제보가 없다는 점도 신빙성을 낮춘다고 했다. 정부와 시·도교육청으로 들어오는 민원과 제보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교육부 교원정책과 관계자는 “청원 올라오고 1주일 지났다. 철저히 조사해 엄단하라는 민원은 여럿 있었지만 ‘내 자녀가 당했다’ ‘우리 선생님이 그렇다’ 등의 내용은 한 건도 없었다. 이쯤 되면 피해자가 나와야 정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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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팩트체커
2021.06.02
페미니즘 교사단체, 유치원생에 `시위` 영상 흉내…"수사해달라" 국민청원 20만명

결손가정 아이들 선별해 교육 "시각자료 반복해 보여줘라" 심리기법 자료 만들어 배포…아동 간 `따돌림` 유도하기도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21/05/436181/

매일경제 기사 본문 내용 중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기자에게 질의한 메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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