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팩트체커
한겨레
2021.03.01
미 대선 허위정보의 뿌리, 린 우드는 누구인가
검증 대상

트럼프는 2020년 대선은 부정선거였고 본인은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허위정보에 대한 교조적 믿음은 미국 내에서도 정권 교체 후 해결해야 할 최고 과제로 남아 있다.

미 대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이들 사이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린 우드 변호사다.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사이에서 린 우드가 업로드한 정보는 신빙성 있는 이야기로 통한다. 현재 린 우드의 트위터는 정지된 상태이지만, 그는 사실확인이 없고 허위 사실 게시를 금지하지 않는 팔러에 계속 포스팅을 이어가고 있다.

얼마 전 린 우드 변호사의 영향력이 확인된 대표적인 가짜뉴스가 있다. 바티칸이 정전되었으며, 교황이 인신매매와 아동성매매 등의 혐의로 체포되었다는 뉴스였다. 이 뉴스는 신흥 극우주의 음모론자인 큐아논 사이에서 전파된 루머였다가 conservative beaver라는 캐나다 뉴스 사이트에서 뉴스 형태로 업로드됐다. 린 우드 변호사는 1월 10일 팔러에 이를 업로드했다. 로이터 통신 등을 통해 이런 내용은 사실이 아님이 곧 밝혀졌으나, 그 이전에 트위터와 유사 언론, 유튜브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었고, 팩트체크가 끝난 뒤에도 어떤 이들은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내 유튜버들 사이에서도 린 우드의 이야기는 흔하게 인용된다. 미주중앙일보가 올린 린 우드 관련 영상은 12~18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구독자 61만명을 보유한 공병호TV도 린 우드 변호사의 이야기를 인용해 세 개의 영상을 만든 바 있다.

이번 검증은 사실 확인 검증이 아니라, 팩트체크 기사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허위조작정보의 전파 경로를 밝히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다. 조금 지난 이슈이지만, 린 우드 변호사의 허위 주장이 국내에서도 어떤 권위를 갖고 어떤 식으로 유통되는지 확인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관련 링크

http://www.f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5609

https://www.youtube.com/watch?v=wICIeY6X3Oc

검증 방법

① 린 우드가 퍼뜨린 허위정보와 사실검증

-국내에서 린 우드의 발언으로 인용되어 전파되는 허위정보 중 대표적인 것들을 선별

-이에 대해 이미 진행된 외신의 팩트체크를 통해 사실검증을 진행

 

② 허위 정보의 국내 전파 경로 분석 (SNS 계정 및 유튜브 채널)

-유튜브와 SNS 플랫폼을 통해 국내로 확산되는 과정 분석

-린 우드의 발언이 어떻게 재가공되고 게시자의 의도에 따라 전파되는지 분석

-국내 전파 경로 추적을 위한 자료 수집 매체로는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선정

검증 내용

#이번 팩트체크는 전문팩트체커가 아닌, 한겨레 시민팩트체커팀이 공동으로 작성했습니다.

 

1. 린 우드가 퍼뜨린 허위정보와 사실검증

린 우드 변호사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폭탄이 들어있는 배낭을 신고한 이후 용의자로 몰린 경비원 리차드 지웰의 변론을 맡아 유명해졌다. 이후에도 그는 명예훼손 전문 변호사로 이름을 날렸으나, 현재는 트럼프 대선에 관한 허위정보를 퍼뜨리며 트럼프를 지지하는 대표적인 음모론자로 거듭났다.

 

 1)미국 대선은 부정선거다?

지난해 11월 3일 미국에서 제 46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 린 우드는 2020년 미국 대선이 부정 투표였다는 주장을 계속해서 펼쳤다. 우드는 1월 25일 보수 성향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서 “조 바이든은 불법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팔러 계정에서 “모든 사실이 밝혀진다면 트럼프는 4년 더 미국의 대통령이 될 것이고 바이든을 포함해서 선거를 도둑질하고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감옥에 갈 것임을 자신있게 말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속적으로 자신의 팔러 계정과 인터뷰 등에서 바이든을 가짜 대통령이라고 칭하며 선거가 도둑맞았고 곧 진실이 밝혀질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내 언론사들과 팩트체크 전문 기관은 린 우드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검증했다. 미국의 팩트체크 전문 기관 ‘폴리티팩트’는 바이든은 불법 대통령이 아니며 군대가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는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법무부는 광범위한 사기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으며, 모든 주의 선거 관리인단은 투표 과정에서 중대한 사기의 징후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의 전문 팩트체크 기관인 폴리티팩트(politifact)역시 “우드가 주장한 것처럼 중국이 미국에서 ‘투표 사기’를 조율했다는 보고를 승인하지 않는다”고 했으며 Dominion 또한 웹사이트에서 중국 정부와 관련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관해 린 우드 측에 의견을 요청했지만 답변이 없었으며 그의 주장을 거짓으로 판명한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2) 대선 이후 복잡한 미국 상황에 대한 허위정보

 린 우드는 지난 12월 2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나라는 내전으로 치닫고 있다.”, “제 3의 나쁜 세력이 우리 국민의 이익이 아닌 그들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낸 전쟁” 이라고 설명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 공산주의 중국이 우리의 자유를 뺏으려는 사악한 시도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하며 중국이 도미니언 투표 시스템으로 선거를 조작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린 우드 변호사는 “비상 식량을 준비하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라는 가짜뉴스가 빠르게 확산되었다.

린 우드는 주로 팔러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근본적으로는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고, 미국은 내전에 빠졌다며 트럼프 지지층으로 하여금 결집을 유도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2021년 1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국회의사당에 난입하여 폭동 및 폭력 행위를 일으켰고, 선거가 도난당했다며 조 바이든의 승리를 거부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6일, 린우드는 본인의 SNS를 통해 “이들 시위대는 트럼프의 지지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반 파시스트인 안티파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미국의 다수 언론 매체에 의해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의회 습격의 시위대를 주동한 핵심 인물인 ‘제이크 안젤리’라는 백인 남성은 ‘큐아논 샤먼’이라고 불리며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인물이었다. 즉, 의회 습격은 안티파의 소행이 아닌 트럼프의 극렬 지지자 중 음모론을 주창하는 큐아논 세력이 대다수였던 것이다. 이에 대한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계엄령 선포에 대한 가짜뉴스가 확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직접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계엄령 선포는 가짜뉴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 가능하다.

 

 3) 바티칸 정전 및 교황 체포설

린우드는 지난 1월 11일 본인의 팔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동 성착취물과 인신매매 등 80개의 혐의로 체포되었다”는 내용의 허위정보를 공유했다. 내용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원문은 1월 10일 자칭 ‘캐나다 보수 언론’이라는 ‘콘서버티브 비버’에 올라온 기사다. 린우드는 이후 “앞으로 10~14일 이내에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부유한 엘리트층의 충격적인 정보를 접하게 될 것”이라며 해당 “폭로”의 관계자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대통령,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 힐러리 클린턴, 낸시 팰로시 연방 하원의장, 제프리 엡스타인, 빌 게이츠 등을 지목했다. “많은 증거가 있지만 온라인으로 전파되는 것은 금지되어 있으며 재판에서 그 증거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폴리티팩트는 기사가 올라온 당일 1월 10일에 교황이 체포되었다는 뉴스와 바티칸이 정전되었다는 뉴스가 사실이 아님을 검증했다. 폴리티팩트 원문은 여기에서, 국내 언론사가 이를 번역해 보도한 내용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4) 코로나19 백신 관련 허위정보

린우드는 2월 2일 텔레그램을 통해 백신에 관한 가짜 뉴스를 공유했다. 해당 동영상에는 시몬 골드라는 의사의 연설이 나온다. "코로나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며, 결과적으로 백신이 코로나 19 확진자 수를 늘릴 것이라는 이야기다. 또한 백신 말고도 언론이 숨기고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이미 많다는 허위정보도 말했다. 린 우드는 영상에 대해 "시몬 골드가 진실을 말한다. 화이자(중국)백신과 모더나(빌 게이츠) 백신에 대한 진실을 확인하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로이터 통신은 해당 영상의 내용이 사실이 아님을 검증했다. 우선 코로나 19 백신을 맞는다고 코로나 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은 미국 질병관리본부와 많은 학회에서 확인한 바 있다. 코로나 19라는 명칭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중국 공산당의 압박으로 이후 변경되었다는 허위정보도 사실이 아니다. WHO는 한 번도 '우한 바이러스'라는 명칭을 사용한 적이 없다. WHO는 공식적으로 2015년부터 가이드라인에 의해 도시, 국가,지역,대륙의 명칭을 병명에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리메디비르, 아이버멕틴, 히드록시클로로킨 등 시몬 골드가 주장한 다양한 항바이러스제가 코로나 19에 효과적인 치료제라는 충분한 증거가 없다. 로이터의 팩트체크 원문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2. 허위 정보의 국내 전파 경로 분석 (SNS 및 유튜브 채널)

 미국 시각 12월 31일 린우드의 트위터 계정이 정지됐다. 트위터 측이 계정 정지의 이유를 명확하게 밝힌 적은 없지만, 린 우드는 계정 정지 전날까지 미국 의회 습격의 주범에 대한 허위정보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올린 바 있다.

  린우드는 이후 팔러로 옮겨갔다. 팔러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극우 세력의 계정을 잇따라 정지시킨 후 그들이 애용하는 새로운 플랫폼이 되었다. 그러나 구글과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팔러 다운로드를 차단했고, 아마존은 웹호스팅 서비스를 중단했다. 현재 린우드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플랫폼은 텔레그램이다. 린우드는 1월 12일 텔레그램 채널을 생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2월 19일 현재 구독자는 80만명을 돌파했다. 하루 25개 가량의 메시지를 보내는데, 트럼프 지지자들을 향한 2020년 미국 대선과 다양한 쟁점에 대한 허위 정보가 대부분이다.

 린 우드의 발언은 유튜브와 SNS 플랫폼을 통해 국내로도 활발하게 확산되었다. 이들 매체를 통해 린 우드의 발언은 재가공 된 후 게시자의 의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전파되었다. 우선, 국내에서의 전파 경로 추적을 위한 자료 수집 매체로는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을 선정했다.

1단계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에서 ‘린 우드’를 검색해 조회되는 게시물 및 채널을 조사하고 가장 많이 언급된 대표적인 허위정보 4가지를 선별하여 그에 대한 팩트체크를 함께 수집했다. 트위터의 경우 ‘Node Excel’ 이라는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린 우드’라는 키워드를 입력해 약 70여개의 트윗을 수집할 수 있었다. 이미 다수의 매체에서 린 우드의 발언이 사실이 아님이 검증된 것을 토대로 사실을 확인했다. 2단계 과정으로 유튜브와 SNS에서 수집한 자료 중 영향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주요 영상 정보 및 게시글을 선별해 계정의 성격을 분석했다.

 

 1)페이스북 계정 추적

먼저,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 사용자들에 의해 전파되는 린 우드발 허위정보의 전파 계정을 추적해 보았다. ‘린 우드’라는 키워드로 검색하여 조회되는 게시글 중 좋아요 개수가 50개 이상이고, 1000명 이상의 이웃을 보유한 계정을 선별하여 이들의 게시글과 계정의 성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총 5개 정도의 계정으로 범위가 좁혀졌고 이들은 공통적으로 린 우드의 팔러 혹은 텔레그램 계정에 새로운 글이 올라올 때마다 린 우드 변호사가 새로운 글을 올렸다며 이를 그대로 퍼나르는 게시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사용자 A는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에 속해 있었으며, 린우드와 관련해 1월 10일부터 2월 13일까지 약 5주간 총 30개의 게시물을 업로드했다. 이 사용자는 주로 린우드의 텔레그램과 팔러 계정의 글을 가져오거나, 린우드와 트럼프에 관한 유튜브 영상을 재업로드 하는 등의 게시물을 꾸준히 업로드했다. 또한 기독교를 믿고 있었으며 게시물에는 ‘딥스테이트’, ‘트럼프’에 대한 언급이 꾸준히 등장했고 한 게시글에는 미국의 극우 집단인 큐아논(QAnon)에서 가져온 글이라는 언급도 있었다.

또 다른 사용자 B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계정이었다. 이 계정에는 린우드와 관련해 약 10주간 14개의 게시물이 업로드 되었으며 주로 유튜브 채널 중 ‘정성산TV’와 ‘진자유TV’의 영상을 재업로드했다. 게시물에는 ‘중공 멸망’, ‘문재인 정권은 매국집단’, ‘마스크는 문정권의 통제도구.’, ‘바이든은 대통령 놀이를 한다.’ 등의 언급이 등장했으며 미국 정치 상황과 관련해 트럼프 탄핵은 딥스테이트의 음모라고 말하기도 했다.

게시글의 사용자들은 모두 국내 정당 중 보수당을 지지했으며 게시물에는 ‘멸공’, ‘자유’, ‘공산당’ 등의 키워드가 주로 관찰되었다. 또한 보수 우파의 정치적 입장에 위치하며, 미국 정치와 관련해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정치적 의견을 주장하는 계정이었다. 린 우드와 관련한 허위 정보를 확산시키는 계정은 공산주의와 북한, 중국에 반대하고 미국 정치에 대해서도 민주당에 반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었다. 또한 종교적 성향은 기독교인 경우가 많았으며 트럼프를 비롯해 우파 집단을 지지하고 있었다.

 

 2) 트위터 추적

두 번째로, 트위터의 경우 1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계정을 선별하여 허위정보의 전파 경로를 추적했다.

1,768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트위터 A 이용자는 현재는 계정이 정지된 팔러에서 린 우드가 허위 정보를 퍼뜨리던 시절부터 이들을 트위터로 날라 왔다. 교황이 체포되었다는 내용과 대역을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의 허위 정보를 캡쳐해 날랐다. 프로필 소개글에 “부정선거를 드러내고 정의가 살아 숨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 A 이용자는 이외에도 ‘미국은 지금 계엄령이 내려져있다’, ‘한국의 건강보험료의 엄청난 금액이 중국인에게 쓰인다’ ‘백신보다 아스피린을 먹는 것이 코로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백신에 관한 허위정보 등 팩트체크가 이미 끝난 허위 정보를 날라 코멘트와 작성하고 있었다.  또한 대표적인 친트럼프 허위정보 전파자인 시드니 파웰의 텔레램과 코로나 관련 허위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중이다.

1,298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트위터 B 이용자는 대표적인 ‘큐아논’ 신봉자다.  교황 체포설과 함께 소아성애 괴담, 바이든 정부의 주요 인물들이 대역이며 백신에 대한 허위정보까지 공유한 허위 정보와 인용 패턴이 A 이용자와 거의 동일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주요 인사와 유명인들은 ‘딥 스테이트’라는 숨은 권력집단의 하수인에 불과하다는 큐아논 음모론의 세계관을 신봉하고 있었다.

 

 3)유튜브 채널 추적

세 번째로, 유튜브 채널의 경우, 린 우드에 관한 수많은 영상들 중 가장 영향력이 크다고 판단되는 채널로 분석 범위를 좁혔다. 선별 기준은 린 우드의 발언을 인용하여 제작된 영상 중 구독자 수가 1000명 이상이며, 조회수가 5만회 이상인 영상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이렇게 해서 추려진 대표적인 유튜브 채널은, ‘공병호 TV’, ‘미주중앙일보’, ‘정성산 TV’, ‘사실이야 TV’ 등이 있었다. 채널을 추린 후에 다시 채널들에서 린 우드발 허위정보를 어떤 형식으로 다루는지를 분석했다. 우선 위 4개의 채널 모두 린우드의 팔러나 트위터 계정 등에 올라온 글을 중심으로 린 우드의 발언을 번역하면서 미국 대선에 대한 음모론과 트럼프의 재선에 대한 주장을 펼치는 형식이었다.

‘공병호 TV’에 게시된 영상 중 하나에서는 지난 2020년 12월 2일에 린 우드 변호사가 트위터에 남긴 발언을 인용하여 트럼프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해야 한다는 주장을 마치 근거가 있는 내용인 양 언급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공병호는 ‘린 우드 변호사가 법률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기에 주장할 수 있는 것’이라며 트럼프 법률팀이 아주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발언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미주중앙일보’의 경우도 비슷했다. 11월 19일 미주중앙일보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린 우드 변호사의 발언을 전달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진행자인 원용석 정치부 부장은 린 우드의 팔러 계정 화면과 영문 기사를 그대로 가져온 후 이를 해석했다. 주요 내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4년 더 임기를 이어갈 것이다. 수년동안 범죄를 저질러 왔고 이번 대선도 조작하고 있는 조 바이든과 그의 지지자들은 감옥에 갈 것” 이라는 내용이었다. 원용석 부장은 “저도 그렇게 보고 있다”, “미국 역사상 존재하지 않았던 사건들이 굉장히 많이 벌어질 것이다” 라고 주장했다. 또한 “언론들이 (린우드의 주장)이런 것들을 다 보도하지 않기 때문에 팩트들을 잘 모르고 있다”며 믿을 만한 사실이라는 식으로 전달하는 모습이 보여졌다. 그러나 영상에 사용된 영문 기사는 트럼프의 극성 지지층이 모인 사이트 ‘We Love Trump(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사랑합니다)’에 올라온 글이었다. 미주중앙일보 채널의 영상 속에는 원용석 정치부 부장의 개인적 의견일 뿐이라는 설명이 있었지만, 린 우드의 발언이 사실 검증 없이 특정 정파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사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나머지 채널들도 비슷한 형식으로 직접 린 우드의 발언이 캡처된 화면을 가져와 이를 해석하면서 트럼프 극렬 지지층과 우파 집단의 주장이 곧 ‘진실’이라고 말했다. 린 우드발 허위정보를 퍼뜨리는 채널은 대부분 우파 성향이었다.

 

 4) 기타 언론 

  허위정보는 비단 SNS에서만 전파되지 않았다. 미주 중앙일보의 경우 기자의 개인 의견에 불과하다며 ‘선 긋기’에 나섰지만, 언론사가 린 우드의 발언을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하는  “따옴표 저널리즘”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달 9일 파이낸스투데이는 미 의회의사당 폭력 사태를 보도하며 “일부에서는 낸시 펠로시가 부정선거의 모든 전모를 사전에 알고 있었으며, 도난당한 노트북 안에 노출되어서는 안되는 자료들이 들어있던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시드니 파웰 변호사와 린 우드 변호사 등은 펠로시가 엡스타인 관련 범죄에 연루되어있다고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조선일보는 펜스 부통령에 관한 기사에서  “트럼프의 ‘미국을 위대하게(MAGA)’ 정치기반에게 펜스는 정치적 보복의 대상일 뿐이다. 트럼프 지지 음모론자인 린 우드 변호사는 아예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인 팔러(Parler)에 ’펜스를 총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우드의 발언을 인용했다. 이처럼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거나 자극적인 내용이 국내 언론사들의 보도로 퍼지고 있다. 이를 통해 ‘가짜’는 그럴 듯한 ‘진짜’가 됐다.

 미국 정치 이슈를 보도함에 있어 미국 대선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한 변호사로서 린 우드의 주장을 인용하는 것 자체는 트럼프 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러나 보도 과정에서 사실 여부 판단을 충분히 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정보를 언론이 대표해서 전파하는 셈이다. 단순한 주장에 불과할지라도 타당한 근거가 없는 ‘물어뜯기식’ 발언은 인용을 지양해야 한다. 언론인에게는 자신이 쓰는 기사를  가장 먼저 팩트체크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3. 시민팩트체커 맺음말

 지금까지 린 우드발 허위 정보가 어떤 경로로 유통되는지, 어떤 집단에서 이러한 정보를 믿는지를 살펴보았다. 그 과정에서 허위 정보의 팩트체크를 확인하며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어떤 형식으로 전파되고 있는지 분석했다. 그렇다면 린 우드를 믿고 나아가 트럼프에 대한 맹목적 신뢰를 바탕으로 이러한 허위 정보를 퍼나르는 특정 집단의 행동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국회입법조사처 ‘미 대선 시기 가짜뉴스 관련 논란과 의미’라는 문서에서는 관련 가짜뉴스의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허위정보 제공자 측면에서는 허위정보가 손쉬운 돈벌이 수단이 되기도 한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마케도니아에서만 150개의 웹사이트들이 미 대선과 관련된 가짜뉴스들을 생산하였으며, 트럼프 지지자들을 상대로 트래픽을 올린다. 또한 소셜미디어의 미디어 특성의 측면에서, 개인에 맞추어 뉴스피드를 편집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편향성을 일으킨다는 문제도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는 미국을 비롯하여 각국 사회에서 양극단주의의 심화와 정당, 언론에 대한 신뢰 하락이 이러한 경향을 강화하고 있다는 연구가 많다.

 특정 정치 지도자에 대한 맹목적 복종은 정치적, 경제적 이해에 관한 것이라기 보다도 심리적 증상으로 이해될 수 있다. 얼마 전 미국의 의회 습격 사태를 보면, 트럼프의 지지자들 중 QANON으로 대표되는 극우 백인 민족주의 집단이 대다수였다. 이들은 또한 복음주의 개신교도이다. 이들의 친 트럼프적 성향은 트럼프라는 정치 지도자가 얼마나 합리적인 주장을 하는지로 인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위상의 정치에서 본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도의 트럼프 지지’라는 논문에서는 이들의 애정과 충성의 대상인 기독교 국가 미국에 대한 위협을 물리쳐줄 구원자로서 트럼프를 열렬히 지원하게 만들었다고 보았다. 자유주의 이민정책과 더불어 오바마 행정부를 거치며 변화된 미국의 모습에 반감을 갖고 있던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공포와 불안, 자유로운 기독교 국가 미국에 대한 정체성 상실을 느끼며 주변부적 존재로 밀리고 있다는 피해의식 등의 심리적 기제가 작동한 결과인 것이다.

 린 우드의 발언이 트럼프 지지층으로 하여금 그들을 결집시키고 그들의 주장을 강화하는 도구로 쓰일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린 우드’의 권위에서 찾을 수 있다. 대통령의 측근, 그리고 엘리트 계층에 속하는 촉망받는 직업인 변호사로서 린 우드는 흔히 말하는 ‘지식인’으로 통한다. 한국이나 미국과 같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경제적 상류층과 교육 혹은 문화에서의 엘리트 집단은 한 사회의 질서를 주도한다. 때문에 트럼프 지지층으로 하여금 그가 권위있는 인물이라는 사실은 그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선동이라는 의심을 거두게 하고, 극렬 지지층이 결집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판정 결과
이번 검증은 사실 확인이 아니라, 팩트체크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허위조작정보의 전파 경로를 살펴보자는 취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