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패션은 친환경적이지 않다?
검증 대상

인조 가죽을 사용한 일부 비건 패션은 친환경이지 않다는 언론보도를 바탕으로

'비건 패션은 친환경적이지 않다'라는 진술문을 검증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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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 이유

비건 열풍이 음식에서 더 나아가 패션, 뷰티 등 전반적인 인간의 소비 형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비건은 일명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용어로, 육식을 피하고(일부 채식주의 단계에서는 닭고기나 가끔의 육식 허용) 식물을 재료로 만든 음식만을 먹는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환경보호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다양한 소비 중 비건 소비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은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를 중심으로 비건 소비가 확산되면서 패션트렌드에도 비건 붐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흔히 비건을 지향하는 대표적인 이유로는 환경보호와 지속가능한 소비를 할 수 있다고 알고 있지만, 해당 기사에서는 '동물 가죽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환경친화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비건과 친환경의 연관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즉, 비건 패션이 반드시 환경친화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검증을 바탕으로 '비건 패션은 환경친화적이지 않다'라는 진술문을 팩트체크 해보고자 합니다.

검증 방법
  • 인조가죽(폴리우레탄(PU), 염화비닐수지(PVC))이 어떤 단계에서 환경오염을 야기하는지 확인
  • 인조가죽을 제외한 다른 가죽을 사용한 친환경 비건 패션 확인
검증 내용

1. 비건 패션의 정의

한국 패션디자인 학회지에 따르면, 비건 패션이란 동물을 인간의 이기적 필요 도구가 아닌 하나의 생명체이자 함께 상생해 나아갈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기며, 잔인한 동물학대 대신 그 권리를 보호하고 존중하는 윤리적 패션입니다. 또한 동물성 소재 가공과정에서 발생되는 각종 유해물질로부터 지구와 생태계, 인간을 보호하고자 하는 책임 있는 패션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를 비건 패션이라고 할 것인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아서 현시점에서는 디자이너와 생산책임자의 양심에 맡겨져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2. 친환경의 정의

비건 패션이 친환경인지 아닌지를 따져보기에 앞서, 먼저 '친환경'이란 무엇인지 정의해보고자 합니다.

=> 사전적 정의와 공식기관 및 법률의 정의의를 종합해보면, 자원을 절약하며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는 행위를 ‘친환경 소비’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3. MZ세대 사이의 비건 열풍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공동으로 발표한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 비건식품> 보고서에 따르면 각각 20대 78.5%(51명), 30대 72.1%(106명), 40대 62.6%(108.9명)가 비건의 삶을 살아보고 싶거나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하며, 다른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건 생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서울와이어와 사람인이 2021년에 공동으로 진행한 'MZ세대가 생각하는 삶의 질 향상 조건' 설문조사 문항에 따르면 1980년~1990년대생의 15.1%가 삶의 질 향상 조건으로 ‘자연과의 공존'을 꼽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이처럼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MZ세대에서 비건 생활에 대한 관심과 실천 의지가 두드러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 비건 가죽의 인정 범위

비건 패션의 핵심은 사용하는 가죽의 소재입니다. 비건 패션의 본래 목적은 동물의 가죽 사용을 지양하는 것이었지만, MZ세대의 비건 열풍을 바탕으로 친환경에 대한 바람과 관심이 커지면서 그 목적이 확대되었습니다.

특허청의 '인조가죽, 동물복지에 친환경을 더하다' (2022. 05. 29.) 보도자료에 따르면, "비건가죽(vegan leather)이란 과일, 잎 등 식물성 재료를 합성물질과 함께 가공한 인조가죽을 의미하며, 식물성 물질이 합성물질과 혼합되기 때문에 생분해성, 재활용등 환경적으로 유리하다고 보기 어려우나, 최근에는 100% 생분해되는 성분으로만 이루어지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즉, 비건가죽은 동물을 사용하지 않은 인조가죽과 식물가죽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며, 그 중 일부의 인조가죽에서 환경적으로 유리하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5. 인조가죽(폴리우레탄(PU), 염화비닐수지(PVC))의 환경오염 유발 여부

특허청의 설명과 같이, 기사 본문에서는 특히 폴리우레탄(PU)과 염화비닐수지(PVC)를 활용한 인조가죽의 탄소배출량이 면섬유의 3배이고, 세탁과정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 폴리우레탄(PU)의 환경오염

팩트체크 결과, PU의 소각과정에서 대기 오염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환경부의 지원으로 진행된 전북대학교 공과대학 화학공학부의 '폴리우레탄 스크랩의 재활용' 연구 논문에 따르면 소각시 폴리우레탄 조성물 중 질소 때문에 발생하는 HCN으로 인한 대기 오염이 발생할 수 있고, PU폼의 열분해 과정에도 그러나 독성이 강한 시안화수소 기체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 염화비닐수지(PVC)의 환경오염

ESG경제(http://www.esgeconomy.com)의 설명에 따르면 일반 플라스틱 재질인 PVC는 7가지로 분류되는 플라스틱 제품 중 가장 해로운 폴리염화비닐입니다. 이 PVC는 생산-사용-폐기 단계에서 모두 유독물질을 뿜어낸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공정을 살펴보겠습니다. PVC의기본 재료는 원유(43%)와 소금(57%)으로, 원유에서 추출한 나프타에 소금물을 전기분해한 염소를 섞어 이염화에틸렌(EDC)을 만듭니다. 이것이 다단계 공정을 거쳐 염화비닐단량체(VCM)가 됐다가 PVC로 바뀝니다. 이 과정에서 간암, 뇌종양, 폐암, 림프종, 백혈병, 간경화 등을 일으키는 염소·다이옥신을 비롯한 유독물질이 대기로 흘러 나옵니다. 특히 PVC는 염소 함유량이 높아 재활용하기도 어려워 문제가 됐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PVC 재활용률은 5%에 불과할 정도라고 전했습니다.

김성민 목원대 섬유패션디자인학과 교수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https://www.khan.co.kr/life/life-general/article/202110230800001)에서 “원재료에서 소재가 되기까지 전체적인 공정 단계가 담긴 ‘풀라이프’를 조사해야 비로소 친환경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탄소 발생량을 따지면 목화에서 면으로, 면에서 제품으로 만들어지기까지 친환경이라 할 수 없는 지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전 과정에서 유해물질을 발생시키는 PVC뿐만 아니라 PU역시 비건패션의 인조가죽의 소재가 되었을 때 환경오염 위험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6. 인조가죽을 제외한 다른 가죽을 사용한 비건 패션

제시한 기사의 본문에서는 PU와 PVC의 대안으로 균사체를 활용한 식물성 가죽을 사용하는 것을 대안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인조가죽을 대신하여 식물가죽을 개발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시우 건양대 교수 연구팀의 경향신문과의 인터뷰(https://www.khan.co.kr/life/life-general/article/202110230800001)에 따르면 연구팀은 주요 버섯 생산지인 충남 부여군과 함께 버섯 가죽을 연구·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이 교수는 “버섯의 과육 밑 뿌리에 해당하는 균사체는 거미줄처럼 미세하게 퍼져 있다. 양분을 뽑기 위해 쭉 뻗어 있는 모습이 마치 섬유와 같다. 이런 가늘고 촘촘한 균사체를 뭉쳐 친환경 물질로 코팅해 가죽을 만드는 연구를 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현재 A4 용지 사이즈의 버섯 가죽을 개발해냈다는 성과를 전했습니다. 100% 친환경 가죽을 목표로 하여 버섯 재배지에 따라 균사체의 강도가 달라지는 것에 주목하며 가죽의 내구성을 높이는 최적의 천연 성분에 대한 실험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에르메스의 버섯 균사체로 만든 비건 레더 등 식물성가죽을 활용해서 친환경 비건패션을 실천하려고 하는 럭셔리 패션 브랜드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7. 종합 및 결론

팩트체크 결과, 비건 패션은 동물 윤리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지만 친환경에 대해서는 아직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비건 가죽’에 인조가죽을 포함해야 하냐 그렇지 않느냐에 대한 개인의 논의가 뜨겁지만 공식적으로 특허청에서 인조가죽과 식물가죽을 합쳐서 칭하고 있기 때문에 이 중 인조가죽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것은 사실이므로 '비건 패션은 친환경적이지 않다'라는 진술문에 대해서는 절반의 사실이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기사 본문대로 PU, PVC 등의 재질을 사용한 인조가죽은 환경오염의 여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며, 기사에 언급된 것처럼 버섯을 비롯해 선인장, 파인애플, 나무껍질 등 식물 유래 가죽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인조가죽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인조가죽의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비건 패션의 방향이 친환경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검증 결과
비건 패션에 사용되는 비건 가죽 중 일부 인조 가죽이 환경오염을 유발하므로 '비건 패션은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진술문을 절반의 사실이라고 판정하였습니다.
자료 7 개
송채은_예비시민팩트체커
자료
7
송영훈
보완
1
Recycling of Polyurethane Scraps -Elastomers and Composites | Korea Science

다양한 발포체와 탄성체로 사용되는 폴리우레탄은 생산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과 사용 후 발생하는 폐기물들이 상태에 따라 적절한 재활용 기술이 적용됨으로써 자원 순환에 이바지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재활용 기술을 물리적인 재활용, 화학적인 재활용, 에너지 재활용으로 구분하여 문헌에 보고된 내용들을 고찰하였다. Depending on the states of polyurethane scraps generated in the production sites of polyurethane or recycling center of polyurethane scraps, appropriate recycling technologies can be employed for the recycling of resources. In this study, recycling technologies for the polyurethane scraps were classified into physical recycling, chemical recycling, and energy recycling and reports in the literatures were discussed.

http://koreascience.or.kr/article/JAKO201219240566121.page

폴리우레탄 스크랩의 재활용, 환경부 지원, 전북대학교 공과대학 화학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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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보고서]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 - 비건식품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신식품유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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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가죽, 동물복지에 친환경을 더하다

인조가죽, 동물복지에 친환경을 더하다 - 인조가죽 친환경 기술특허출원 연평균 20% 증가 - # 동물복지 차원에서 천연가죽의 대체재로 주목받았던 인조가죽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인조가죽을 만들면서 사용된 독성 화학물질과 석유기반 재료로 인해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었는데, 이를 친환경 특허기술로 극복해가고 있는 것이다. □ 특허청(청장 김용래)에 따

https://www.korea.kr/news/pressReleaseView.do?newsId=156509360

인조가죽, 동물복지에 친환경을 더하다
2022.05.30 특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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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전략으로의 비건 패션 브랜드 현황

The Current Situation of Vegan Fashion Brands as Alternative Strategy - alternative material;current situation of vegan fashion brands;ethical fashion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419527

한국패션디자인학회지에 제시된 비건 패션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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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Dilemma Types in Vegan Fashion Design

선택한 내용 히라가나 가타카나 한글고어 그리스문자 라틴문자 러시아문자 기술기호 괄호기호 학술기호 단위기호 일반기호 로마자

https://scienceon.kisti.re.kr/srch/selectPORSrchArticle.do?cn=NART104275130&dbt=NART

한국패션디자인학회지에 제시된 비건 패션 정의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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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멋 다 살리는 ‘대안 가죽’ 뜬다

가죽은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에 내구성도 좋아 우리 몸을 보호하기에 최적의 자연 소재였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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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목원대 섬유패션디자인학과 교수와 이시우 건양대 교수 연구팀의 경향신문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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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비 ‘비거노믹스’ 新문화가 되다

[포춘코리아(FORTUNE KOREA)=홍승해 기자] MZ세대들에게 ‘비거니즘’은 하나의 문화다. MZ세대 3명 중 1명은 간헐적 채식을 하고 최대한 동물 실험을 배제한 화장품을 쓰려고 노력한다. 무조건 육식을 배제하는 과거 비거니즘의 개념에서 이제는 일상생활에서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겨냥한 관련 산업의 발전 가능성 또한 두드러지고 있다.*비거노믹스: 비건(Vegan)과 경제(economics)를 합친 신조어, 비건 대상 전반의 산업을 뜻함.리얼 가죽과 가장 친했던 명품들의 ‘변심’ 리얼 가죽을 앞세워 고가

http://www.fortune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403

럭셔리 브랜드의 비건 가죽 사용

FORTUN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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