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전문기자, 각 분야 전문가들이 사실 여부를 검증합니다.
전문팩트체커
MBC
2022.05.04
동물학대, 인간 향한 강력 범죄로 이어진다?
검증 대상

지난달 경기도 동탄과 제주도에서 잇따라 잔혹한 동물학대 및 살해 사건이 일어나면서 사회적 공분을 샀습니다. SNS에서 동물학대 영상을 올리고 학대 방법을 공유하는 대화방까지 발견돼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동물학대범이 매년 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법원의 처벌은 여전히 미비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동물학대범들의 처벌 수위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 중에는 동물학대가 결국 사람을 상대로 한 범죄로 연결된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지난달 벌어진 동탄 동물학대 사건의 범인을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에는 “동물 죽이는 사람의 다음 타겟은 어린 아이 또는 본인보다 약한 사람일 것”이라는 걱정어린 호소가 나옵니다. 실제 동물학대 범죄가 사람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인지, 해외는 어떻게 동물학대범을 바라보고 있는지, 해외 연구 및 국내외 실제 범죄사건 사례들을 토대로 <알고보니>가 따져봤습니다. 

검증 내용

1) 동물학대자 70%는 다른 범죄도 저질렀다?

 

‘Cruelty To Animals and Other Crimes’ 논문 중 일부

 

동물학대가 다른 범죄로 이어진다는 기사에서 자주 인용되는 자료를 확인했습니다. 1997년 발간된 동물보호단체 MSPCA와 노스이스턴 대학교가 공동 연구한 ‘Cruelty To Animals and Other Crimes’ 보고서입니다. 보고서에서 연구진은 동물학대범 153명의 기소 전후 20년을 추적해 다른 범죄 기록을 살폈습니다. 확인한 동물학대범의 70%는 폭력, 재산, 약물과 관련해 다른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었습니다. 조사팀은 표본 중 106명의 동물학대자 중 59%에게서는 동물학대 이전에도 다른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었다고도 밝혔습니다.

유사한 조사 결과는 더 있습니다. ‘국제 범죄자 치료 및 비교 범죄학 저널’에서 2003년 발표된 논문 ‘From Animal Cruelty to Serial Murder: Applying the Graduation Hypothesis’에서는 354명의 연쇄살인범 중 75명이 동물에게 위해를 가한 적이 있다고 집계했습니다. 연쇄살인범의 21%가 동물학대와 관련이 있다고 밝힌 것입니다.

‘From Animal Cruelty to Serial Murder: Applying the Graduation Hypothesis’ 논문 중 일부

 

우리나라에서는 여성과 노인처럼 약자를 주로 노려 악명이 높은 연쇄살인범들이 사람을 살해하기 전 개를 죽였다고 밝혔습니다. 강호순은 도축장을 운영했는데, 정상적인 도축에 그치지 않고 개를 얼려 죽이거나 굶겨 죽이는 등 학대를 저지르면서 살해했습니다. 유영철은 경찰 진술에서 “살인을 하기 전 개를 상대로 연습했다”고 말했습니다. 친딸의 친구를 유인해 살해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은 딸이 보는 앞에서 개 6마리를 둔기로 때려 죽였다고 법정에서 진술했습니다. 외국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지난 1999년 미국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숨지게 한 고등학생 2명이 범행 전 친구들이게 자신들이 동물을 잔인하게 살해했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습니다.

 

2) FBI “동물을 해친다면 사람도 해할 가능성 커”

 

불구하고 동물학대가 다른 범죄와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분석은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한국범죄심리학회 고문 백석대학교 김상균 교수는 알고보니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행동은 학습의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 그렇게 보면 동물학대는 폭력을 습득하는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학대자의 폭력성은 학습을 통해 강해질 수 있어 동물에 대한 폭력성은 인간에 대한 폭력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 고 덧붙였습니다.

‘Tracking Animal Cruelty’, 미국 연방수사국

 

동물학대가 사람을 상대로 한 다른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 주장은 실제 수사에 활용되기도 합니다. 미국 FBI는 2016년부터 동물학대를 반사회범죄로 분류하고, 미국 전역의 동물 관련 범죄 통계를 국가가 관리하는 데이터로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동물학대 통계를 다른 범죄 수사에도 활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FBI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를 공식화하며 “연구결과에 따르면 동물학대범죄는 더 큰 범죄에 대한 하나의 전조”라는 미국 범죄통계관리과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동물 학대의 패턴이 보이면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미국 국립 보안관 협회 관계자도 인용했습니다.

한편 동물학대와 다른 강력범죄와의 인과성 연구에 대한 비판도 존재합니다. 동물학대와 기타 범죄들 중 어느 쪽이 원인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고 연구마다 어디까지를 동물학대라고 봤는지 그 정의가 각각 다른 점, 복역 중인 범죄자만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서 현실을 반영했다 보기 어렵다는게 그 이유입니다.

 

검증결과 

1997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물학대자 153명의 70%는 추적 기간 동안 적어도 하나 이상의 다른 범죄 기록이 있었습니다. 106명의 동물학대자 중 59%는 동물학대 이전에 다른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었습니다. 2003년 논문에서는 354명의 연쇄살인범 중 75명이 동물에게 위해를 가한 적이 있다고 집계되었습니다. 연구 결과에 대한 비판도 있기도 합니다. 연구마다 동물학대에 대한 정의가 다르며, 복역 중인 범죄자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현실 반영의 한계도 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학대가 다른 범죄와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주장은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FBI에서는 동물학대를 중대범죄로 분류하고, 동물 대상 범죄 데이터를 다른 범죄수사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알고보니〉는 “동물에 대한 폭력성이 사람을 상대로한 다른 범죄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대체로 사실’로 판정합니다.

팩트체커가 정리한 기사
[알고보니] 동물 학대, 반사회적 범죄 '예고편'?

◀ 기자 ▶ 알고보니 시작합니다. 앞서보신 끔찍한 동물 학대, 강력히 막아야 할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동물에 대한 폭력성이 사람을 향한 강력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63054_35744.html

검증 결과
〈알고보니〉는 “동물에 대한 폭력성이 사람을 상대로 한 강력 범죄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대체로 사실’로 판정합니다.
댓글 1
    미래앨빈 2022.05.06

    해마다 유기동물등 20여만마리... 반려동물인에 의해 행해지고 있다..이것도 동물학대~!! 그럼 반려동물인들도 반사회범죄인들임

자료 4 개
전준홍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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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4

From Animal Cruelty to Serial Murder: Applying the Graduation Hypothe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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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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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팩트체커
MBC
2022.05.04
Tracking Animal Cruelty |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Acts of cruelty against animals are now counted in the FBI’s criminal database.

https://www.fbi.gov/news/stories/-tracking-animal-cruelty

Tracking Animal Cruel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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