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팩트체커
KBS
2020.12.14
정치인 발언)안철수 대표가 인용한 '버나드 쇼'의 묘비명은 사실일까?
검증 대상

오늘 아침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안철수 당대표는 모두발언 중에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렇게 될 줄 알았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에 적힌 글입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문재인 정권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 글이 떠올랐습니다."

 

-유명인이나 위인의 발언은 삶과 사실을 이해하는 훌륭한 길잡이가 됩니다. 그러나 자칫 권위의 오류로 인도하기도 하죠.

-몇몇 유명한 발언들은 어떻게 형성됐는지 알수 없는 가운데 자주 쓰이곤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나 신채호의 역사 발언이죠.

(이와 관련돼 뉴스톱의 '가짜명언 팩트체크' 시리즈를 참고바랍니다.)

-정치적 견해를 밝히고 주장하는 건, 자유이고 또 정치인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실관계가 분명하지 않은 인용이나 비유로 프레임을 짜려는 걸 옹호하기에는 한계가 있죠.

선정 이유

뉴스톱의 '가짜명언 팩트체크' 시리즈에서 다루지 않았으나, 버나드쇼 묘비명의 존재 여부와 해석은 논란거리입니다.

1)한 통신사 광고에서 만들어낸 해석이라는 거죠.

2)그러니 실제 영어 해석으로 적당한 지도 논란입니다.

3)일부에서는 묘비가 없었다는 이야기도 나오죠.

판정 결과
버나드쇼의 묘비는 존재하지 않음.
검증 내용

시민팩트체커 이해림 씨의 취재(첨부자료 참고)를 종합하면 버나드 쇼의 묘비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Shaw's corner를 관리하는 측과 international  Shaw Society에서 Shaw 관련 자료를 전문적으로 수집 연구하는 전문가에게 이메일로 문의한 결과입니다.

 

결국 영문 자체의 해석으로도 바르다할 순 없고

여러 취재 결과 Shaw의 묘비는 존재하지 않아, 

안철수 대표가 인용한 Shaw의 묘비명 해석은 사실이 아님으로 판단합니다.

 

*사정을 핑계로 검증에 소홀했던 점 반성하고 꾸준히 검증을 진행해주신 이해림씨께 감사드립니다.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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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분들이 검증이 필요하다고 제안해주셨습니다. 물론 저도 그런 입장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그리고 언문을 통해 이런 해석이 바르지 않다는 결론에 다가섰습니다. 단순 영문해석으로도 그렇고요. 물론 수능이나 입사시험에 번역 주관식 문제라면 오답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증을 완료하지 않은 건, 언어적인 부분에서 해석이라는 개념이 개인적이며 상대적일 수도 있다는 일말의 껄끄러움때문입니다. 명언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지식수준이나 밑천이 드러나는 부담을 기꺼이, 혹은 기어이 짊어지는 문제라고 봅니다.
    이 문제가 안철수 대표에게 전달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검증을 더 진행하지 않아 직접 접촉하지도 않아고요. 다 같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면,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 합리적인 상식을 가진 시민들의 판단이 어느 정도 수렴하는데는 도움이 됐다면 의미가 있었다고 봅니다.
    많은 관심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dmfkek 2021.01.21

    검증필요

    wonsukchoi 2021.01.15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자세히 번역 오류 문제를 지적하신 분들의 글도 참고로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https://blizen.tistory.com/95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George Bernard Shaw)

    오니기리 2021.01.11

    검증필요

    곰도리 2021.01.07

    검증필요

    마음의비 2021.01.07

    검증필요

    모카우유 2021.01.07

    검증필요

    담미맘맘 2021.01.02

    검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렌지주스 2021.01.01

    확인했습니다

    12 2021.01.01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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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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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팩트체커
KBS
2021.02.05

시민팩트체커 이해림 씨의 취재 결과입니다. 

구글링만으로는 묘비 사진의 출처를 찾을 수가 없어, 버나드 쇼 사후, 그의 시신을 화장한 재가 뿌려졌다는 ‘Shaw’s Corner’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문의해 보았습니다. 만약 묘비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Shaw’s Corner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묘비 사진을 보여주며 이 사진 속 묘비가 Shaw’s Corner’에 실제로 존재하는지를 물었더니,그런 묘비는 Shaw’s Corner 정원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International Shaw Society’에 문의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International Shaw Society 2004년에 미국에 설립된 비영리법인입니다. 버나드 쇼와 관련된 각종 자료와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https://shawsociety.org/) 

이곳에 버나드 쇼의 유명한 구절과 원문을 기록하는 전문 블로그가 있습니다.

여기에 문제의 묘비명 'I knew if I wait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을 다루는 글은 없었습니다. 이에 이메일을 통해 블로그 운영자에게 직접 문의했습니다. 블로그 운영자는 Gustavo A. Rodriguez Martin라는 이름의 스페인 Extremadura 국립대학 조교수이고, 버나드 쇼에 관한 논문을 쓴 적 있습니다.

답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버나드 쇼의 묘비는 존재하지 않는다. 버나드 쇼는 사후 화장되었고, 그 재는 Shaw’s Corner 잔디밭 위에 뿌려졌다. 묘지가 없으니 묘비도 존재하지 않는다. 구글에서 찾은 버나드 쇼의 묘비 사진은 가짜다.  

자신이 갖고 있는 버나드 쇼의 데이터베이스(버나드 쇼의 전체 희곡, 소설, 서문, 드라마 비평, 편지, 이외 버나드 쇼에 관한 수백개의 서적)를 살펴보았을 때, 버나드 쇼가 실제로 'I knew if I wait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이라는 문장을 쓴 적이 있음을 증명할 근거가 없다. ( 버나드 쇼가 쓴 문장 중 하나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인 것으로 잘못 알려졌을 가능성도 낮음) 

이는 곧 쇼가 해당 문장을 쓰거나 말한 적 없음을 의미한다. 묘비가 없으니 묘비명으로 적혀 있는 문장도 아니다. 간결하고 재치있는 경구의 원본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 이것이 버나드 쇼나 오스카 와일드, 또는 마크 트웨인의 말인 것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 버나드 쇼의 묘비명 역시 이런 경우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결론>

버나드 쇼는 유명 극작가로, 그가 사망 직전까지 살던 Shaw’s Corner은 관광지화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버나드 쇼의 묘비가 등장하는 이미지가 하나밖에 없다는 것은 해당 묘비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실제로 존재했다면 다른 각도에서 찍은 이미지가 구글에 존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해당 문장의 원문 출처를 버나드 쇼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버나드 쇼의 전체 희곡, 소설, 서문, 드라마 비평, 편지, 이외 버나드 쇼에 관한 수백개의 서적)에서 찾을 수 없다.  

버나드 쇼는 사후 화장되어 Shaw’s Corner 정원에 그 재가 뿌려졌다. 묘지가 없으니 묘비가 없고, 따라서 묘비명도 없다.  

버나드 쇼의 묘비/묘비명은 실제로 존재할까? 아닐 가능성이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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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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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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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팩트체커
KBS
2020.12.14
[기고/이윤재]‘정확성이 생명’ 번역은 공학이다

지하의 버나드 쇼가 쓴웃음을 지어야 할 일이 한국에서 계속되고 있다. 그의 묘비명이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080329/8561224/1

번역가 이윤재 기고글.

"지하의 버나드 쇼가 쓴웃음을 지어야 할 일이 한국에서 계속되고 있다. 그의 묘비명이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라고 번역돼 우리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쇼는 전혀 이런 의도로 말하지 않았다. 비문의 번역은 전혀 그답지 않다. 그는 실제로 우물쭈물한 사람도 아니었다. 묘비명의 원문은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이다. 번역하면 ‘나는 알았지. 무덤 근처에서 머물 만큼 머물면 이런 일(무덤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이다. 비문이 오역된 것은 영어구조에 대한 이해 부족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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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팩트체커
KBS
2020.12.14
버나드 쇼는 우물쭈물하지 않았다, 국내 번역 흑역사

작년 이맘 때 쯤(2015.10.20), 신문에 '버나드 쇼는 그런 묘비명을 안남겼다'는 글을 올렸고 그걸 빈섬블로그에도 걸어두었는데 아직까지도 그 글을 찾아 읽고 댓글을 남겨주는 분들이 있다."우물쭈물 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로 번역된 희극적인 묘비명 말이다. 인간죽음의 심각함과 진지함을 감안한다면, 자신의 죽음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여유를 지닌 자에 대한 경탄과 매력을 금하기 어렵다.그 원

https://www.asiae.co.kr/article/2016102212045120994

"이같은 해석이 대중의 뇌리에 박힌 것은 2006년 KTF(KT의 전신)가 '쇼(Show)'라는 상품을 내놓으면서 우연히 발음이 같은 버나드 쇼(Shaw)의 묘비명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채널로 쇼의 묘비명이 노출됐고, '지겨움도 죽었다'는 컨셉트로 신제품 '쇼'를 선택하는데 인생 더 허비하며 우물쭈물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실었다.

물론 이 광고 담당자들이 이 메시지를 만들기 위해 의도적인 오역을 한 건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큰 일 날 일이 아닌가. 죽은 버나드 쇼가 KT폰에 튀어나와 항의했을 것이다. '우물쭈물' 번역이 시작된 것은 훨씬 더 오래 전의 일이다. 1984년 동아일보 김중배 칼럼에도 보인다. 기억은 희미하지만 이런 번역은 1970년대에 읽었던 명언집에도 있었던 것 같다. KT는 영어 원문을 치밀하게 재검토하지 않고 광고를 만들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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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팩트체커
KBS
2021.02.03
네이버 뉴스

정치, 경제, 사회, 생활/문화, 세계, IT/과학 등 언론사별, 분야별 뉴스 기사 제공

https://news.naver.com/main/cartoongallery/index.nhn?mid=pho&sid2=307#032_0003056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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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팩트체커
2021.03.22

▶ Shaw's Corner

버나드 쇼 사후, 그의 시신을 화장한 재가 뿌려진 곳. 

https://www.nationaltrust.org.uk/shaws-corner 

 

▶ Shaw's Corner 관리자의 답신

●요약

구글에 떠도는 버나드 쇼의 묘비 사진을 보여주며 ‘Shaw’s Corner’에 이런 묘비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물었더니, ‘그런 묘비는 Shaw’s Corner 정원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 버나드 쇼 연구가 Gustavo A. Rodriguez 스페인 Extremadura 국립대학 조교수의 답신

 

●요약

버나드 쇼의 묘비는 존재하지 않는다. 버나드 쇼는 사후 화장되었고, 그 재는 Shaw’s Corner 잔디밭 위에 뿌려졌다. 묘지가 없으니 묘비도 존재하지 않는다. 구글에서 찾은 버나드 쇼의 묘비 사진은 가짜다.

자신이 갖고 있는 버나드 쇼의 데이터베이스(버나드 쇼의 전체 희곡, 소설, 서문, 드라마 비평, 편지, 이외 버나드 쇼에 관한 수백개의 서적)를 살펴보았을 때, 버나드 쇼가 실제로 'I knew if I wait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이라는 문장을 쓴 적이 있음을 증명할 근거가 없다. ( 버나드 쇼가 쓴 문장 중 하나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인 것으로 잘못 알려졌을 가능성도 낮다)

이는 곧 쇼가 해당 문장을 쓰거나 말한 적 없음을 의미한다. 묘비가 없으니 묘비명으로 적혀 있는 문장도 아니다. 간결하고 재치있는 경구의 원본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 이것이 버나드 쇼나 오스카 와일드, 또는 마크 트웨인의 말인 것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 버나드 쇼의 묘비명 역시 이런 경우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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