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커로 선발된 시민들이 팩트 검증을 시도합니다.
시민팩트체커
2021.12.06
맥도날드 '뚜껑이', 환경에 도움이 될까?
검증 대상

맥도날드의 음료 뚜껑 '뚜껑이'가 환경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본다.

관련 링크
검증 내용

0. 검증 배경

  맥도날드는 2020년 10월 12일부터 전국 매장에 플라스틱 빨대가 필요 없는 음료 뚜껑 '뚜껑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맥도날드는 공식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뚜껑이' 도입이 환경을 위한 것이라 홍보했다. 이어 2021년 3월 25일에는 '빨대 은퇴식'을 열고 전국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있던 자리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측은 "뚜껑이 도입으로 월 평균 4.3톤의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감축했다"고 했다. 

(출처: 한겨레, "맥도날드, '빨대 은퇴식' 연다", 2021.03.25.)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감축하면 정말 환경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1. 해양으로 배출되는 플라스틱의 양이 줄었나?: 사실 아님

  '빨대 사용 줄이기'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5년 미국 텍사스 A&M 대학 해양 생물 연구팀이 코스타리카 연안에서 한 거북이를 발견하면서부터다. 이 거북이의 코에서는 10~12cm 길이의 빨대가 나왔다. 빨대를 빼는 과정에서 거북이는 고통스러워하며 피를 흘렸다.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이 관심을 받으며, 사람들은 빨대 사용에 경각심을 갖게 됐다. 

  그러나 뚜껑이 도입이 해양 생태계를 개선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한국은 2016년부터 빨대를 비롯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바다로 배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환경부 보도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월 1일부터 폐기물 해양 배출은 전면 금지되었다. 해양수산부가 발표하는 '육상폐기물 해양투기량 추이'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수산가공 잔재물과 원료동식물 폐기물을 제외하고 해양에 배출된 폐기물은 없다.

 

2. 플라스틱 재활용률이 높아졌나?: 대체로 사실 아님

  폐기물을 재활용하기 위해선 분리수거를 해야 한다. 그러나 분리수거가 된 것이 반드시 모두 재활용되지는 않는다. 재활용 선별장에서 또다시 선별의 과정을 통과한 것만이 재활용된다. 이때 상품 가치가 있을 만큼 크기가 크고, 음식물 따위에 오염되지 않은 것만 선별된다. 

  빨대는 주로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프로필렌(PP)으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정작 재활용 선별장에서는 빨대가 재활용 폐기물로 선별되기 어렵다. 가볍고 얇아 재활용 가치가 없고, 음료가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뚜껑이가 빨대보다 재활용 폐기물로 선별될 가능성이 큰 것은 아니다. '뚜껑이'의 재질은 폴리스타이렌(PS)이므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뚜껑이는 재활용 선별장에서 선별될 가능성이 작다. 음료와 직접 닿는 부분이라 잔여물이 남고, 폴리스타이렌이 타 재질과 유사해 구분이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지난해 발표한 <재활용품 선별시설 실태조사>에 따르면, 음료 컵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뚜껑은 빨대와 마찬가지로 선별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전에 사용되던 플라스틱 음료 뚜껑과 빨대, '뚜껑이'는 모두 소각 처리될 확률이 높다. 

 

3.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양이 줄었나?: 사실 아님

기존에 제공되던 빨대, 뚜껑(좌)과 ‘뚜껑이’(우)의 무게. ‘뚜껑이’가 더 무겁다.

  기존에 제공되던 빨대와 뚜껑의 무게 합은 약 2.4g인 반면, '뚜껑이'의 무게는 약 3.2g이다. '뚜껑이'에 약 0.8g의 플라스틱이 더 사용되었다. 음료가 1만 잔 팔릴 때마다, 이전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이 약 8kg씩 증가한다. '뚜껑이'를 도입함으로써, 플라스틱 사용량은 오히려 더 늘었다.

 

4. 결론

  '뚜껑이'는 빨대를 대체하는 뚜껑이기 때문에, 맥도날드의 주장대로 '뚜껑이' 도입이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은 감축했을 것이다. 그러나 뚜껑이 도입으로 해양으로 배출되는 플라스틱의 양이 줄어든 것도 아니고,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이 높아진 것도 아니며, 사용되고 소각되는 플라스틱의 양이 줄어든 것도 아니다. 따라서, 맥도날드의 '뚜껑이' 도입이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팩트체커가 정리한 기사
오마이뉴스

▲ 빨대를 대체한 '뚜껑이' ⓒ 한국맥도날드

http://www.ohmynews.com/NWS_Web/Mobile/raw_pg.aspx?CNTN_CD=A0002751538

검증 결과
'뚜껑이'가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 어렵다.
댓글 2
    써리원 2021.12.20

    아니 이럴 수가.... 맥도날드에서 뚜껑이 빨대 포스터 보고 너무 귀엽고 참신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플라스틱 경감과는 거리가 머네요 ㅜ_ㅜ

    윤준호 2021.12.16

    이전에 제가 오마이뉴스에 올렸던 글을 보완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자료 3 개
윤준호
자료
3
시민팩트체커
2021.12.06

환경부의 육상 폐기물 해양 배출 금지와 관련한 보도 자료.

0 0
댓글 0
시민팩트체커
2021.12.06

해양수산부, '욱상폐기물 해양투기량 추이'

0 0
댓글 0
시민팩트체커
2021.12.06
스마트컨슈머 > 소비자정보 > KCA보고서 > 상세보기

[스마트컨슈머]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 교육 및 정보에 대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의 합리적이고 능동적인 소비환경 대응을 위한 다양한 소비자정보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https://www.kca.go.kr/smartconsumer/sub.do?menukey=7301&mode=view&no=1003068677&page=5

한국소비자원, '재활용품 선별시설 실태조사'

0 0
댓글 3
    arwen 2021.12.08

    맥도날드 '뚜껑이'가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 어렵군요.. ㅠ

    윤준호 2021.12.06

    네, 제가 올린 게 맞습니다. 조금 보완해서 올렸습니다.

    정진보 2021.12.06

    오마이뉴스에서 이미 나온 기사
    [팩트체크] 맥도날드 '뚜껑이'가 친환경적이다?
    검토 완료 윤준호(hdsherpa)등록 2021.06.15 10:08

    같은 분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