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커로 선발된 시민들이 팩트 검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시민팩트체커
2021.09.27
아프간 난민, 한 달 사이 2000명 임신?
검증 대상

오늘 27일, 팩트체크넷 시민 제안에 <아프간 난민 한 달 새 2000명 임신 보도 정말인가요>라는 팩트체크 요청이 접수됐다. 이데일리, 해럴드경제, 데일리안, 국민일보, MBN, 아시아경제,나우뉴스 등의 매체에서 “한 달 새 2000명 임신” 보도를 내놓았다. 이 보도는 사실일까?

 

관련 링크
선정 이유

팩트체크넷 시민제안을 통해 “한 달 새 2000명 임신 보도” 기사를 접했다. 무수히 많은 매체가 9월 25일부터 “발칵 뒤집힌”, “난감”등의 표현으로 이 내용을 보도했다. 관련 내용은 하루 만에 82cook, 인벤, 펨코 등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되며 아프간 난민들에 대한 혐오와 조롱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사흘이 지난 지금까지 기성 언론에서 팩트체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따라서 신속한 검증의 필요성을 느끼고 팩트체크를 진행했다.

 

관련 제안
검증 내용

‘한 달 새 2000명 임신’ 보도는 모두 24일 CNN의 독일 람슈타인 공군 기지 내 난민 현황 보도에 기초한다. 24일 CNN에서 람슈타인 공군 기지를 다룬 보도는 단 하나밖에 없다. 따라서 해당 기사 원문 및 영상 리포트를 확인했다.

 


확인 결과, CNN 보도 어디에도 한 달 새 2000명이 임신했다는 내용은 없었다. CNN 보도에서 확인 가능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현재 10,000명의 아프간 난민 중 2000명이 임산부다.
② 총 3000명의 여성 중 2000명이 임산부다.
③ 람슈타인(난민 기지)에서 22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④ 올슨 준장은 기지에 6000명의 어린이들이 있고 그 중 적어도 3명은 기지에서 태어났다고 말했다.


[CNN 기사 및 영상 내 임산부 및 수용 인원과 관련된 원문들]

  1. More than 20,000 men, women, and children have passed through here since August 20th, fleeing Afghanistan after the Taliban took over. That's more than double the population of the German municipality that thosts the base. And so many children. Olson says abaout 6,000, including at least three born on the base, something never encountered here before. (CNN방송 영상)

  2. The task of accommodating 10,000 Afghan refugees, including approximately 2,000 pregnant women, is putting facilities at Ramstein airbase in Germany under tremendous strain as nighttime temperatures drop toward freezing and what was meant to be a 10-day temporary stay is stretching into weeks, with one US source familiar with the situation describing it as becoming "dire." (CNN 기사)

  3. Already 22 babies have been born to Afghan mothers at Ramstein, and that number will rise very soon with roughly two thirds of the 3,000 women being housed there pregnant, requiring the time and effort of medical personnel from Ramstein and other bases, two US sources familiar with the situation at the base told CNN. (CNN 기사)

 

따라서 한 달 새 여성 약 2000명이 임신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상식적으로 보아도 난민 수용 기지 내에서 임신한 사례를 조사한다는 것은 상상이 불가능하다. 해당 보도를 낸 언론들의 검증 없는 무분별한 베껴쓰기가 또 한 번의 보도 참사를 낳은 셈이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관련 보도들이 온라인으로 퍼지는 과정에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루리웹)에서는 자발적인 팩트체크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내용추가)
기사 작성 후 기사 본문에서 작성한 'CNN보도에서 확인 가능한 내용' 중 ④에 대한 이의가 제기됐다. ④ 원문은 "There are so many children. Olson says about 6,000, including at least three born on the base, something never encountered here before"인데 6000명 아이들의 3분의 1인 2000명이 기지에서 태어났다고 해석할 수 있지 않냐는 취지다. 이와 같은 해석도 가능할 수 있음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달 새 2000명이 기지에서 태어났다는 해석이, 한 달 새 2000명이 기지 내에서 임신했다는 주장으로 이어질 수는 없다.

 

9월28일 내용수정)
최초의 CNN 보도 내용이 달라졌습니다.
An estimated 2,000 pregnant Afghan women have come through Ramstein Air Base out of the 35,000 total people who have processed through or remain at the facility since late-August, according to Lt. Col. William Powell, spokesman for the 86th Airlift Wing. Currently, the base houses approximately 200 confirmed pregnancies, he said.
따라서 기사 본문 내 '확인 가능한 내용' 중 ①과 ②가 수정되어야 합니다.
① 현재 10,000명의 아프간 난민 중 2000명이 임산부다.
☞ 람슈타인 공군 기지를 거쳐간 총 35,000명의 아프간 난민 중 2000명이 임산부였다.
② 총 3000명의 여성 중 2000명이 임산부다.
☞ 현재에는 대략 200명의 임산부가 머무르고 있다.

 

글 = 김지우 팩트체커
Joomkiwi@gmail.com

팩트체커가 정리한 기사
검증 결과
한 달 새 2000명이 임신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람슈타인 공군 기지를 거쳐간 전체 난민 중 임산부가 2000명이 있었을 뿐이다. 현재는 200명 정도 수용 중인 것으로 CNN은 보도했다.
댓글 3
    김광남 2021.09.28

    저도 이 기사 읽고 수용이 쉽지 않았는데 팩트체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광훈 2021.09.27

    김지우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자료 1 개
김지우
자료
1
시민팩트체커
2021.09.27
Situation becoming 'dire' at US airbase in Germany housing approximately 2,000 pregnant Afghan refugees

The task of accommodating 10,000 Afghan refugees, including approximately 2,000 pregnant women, is putting facilities at Ramstein airbase in Germany under tremendous strain as nighttime temperatures drop toward freezing and what was meant to be a 10-day temporary stay is stretching into weeks, with one US source familiar with the situation describing it as becoming "dire."

https://edition.cnn.com/2021/09/24/politics/ramstein-airbase-afghan-refugees/index.html

9월 24일 CNN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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