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9
[4월 팩트체크 프로젝트] 참가자 후기

강현주 예비시민팩트체커 후기

 

‘고민이 된다면 주저 말고 두드려보는 게 낫다.’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팩트체크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도 그러했습니다. 팩트체크 프로젝트 공고문을 보고 준비물이 오직 팩트체크에 대한 열정이라는 말에 ‘과연 나는 열정이 있나’라고 되물었고, 언론인을 꿈꾸기 시작했을 때의 초심을 되찾고 싶어 프로젝트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팩트체크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강의 중에는 ‘잘못된 보도를 인정하고 정정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언론사 지망생인 저에게는 가장 큰 가르침이었습니다. 좋은 보도는 잘못을 시인하고 빠르게 수정할 때 완성될 수 있다는 점 언론인이 되어서도 늘 잊지 않겠습니다. 언론에 보도가 나가기 전까지 끊임없이 확인하고 검토해야겠지만 말입니다.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은 ‘내가 적은 기사가 중립적인가’였습니다. 팩트체크 기사를 업로드하는 마지막까지도 피드백을 받고 고쳤던 부분이었습니다. 혹시라도 내 사견이 들어가지는 않았는지, 검토하고 주변에 묻고 기자님께 피드백을 받으며 언론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역량인 ‘팩트체크 역량’을 배웠습니다. 좋은 프로그램 기획해 주신 사무국 분들과 좋은 강의와 피드백 아낌없이 나눠주신 강사님과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강현주 예비시민팩트체커 <탈시설은 발달장애인 의견 무시한 강압적 불통의 정책?> 보러가기

 

손원민 예비시민팩트체커 후기

 

4월 팩트체크 프로젝트에서는 "소수자 혐오와 차별"을 주제로 활동했습니다. 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편견이 어떻게 '가짜 뉴스'로 이어지며, 이러한 '가짜 뉴스'로 인한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팩트체크의 구체적인 방법에 관해 배우고, 실제로 팩트체크를 진행하며 현장에 계신 기자님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동안에도 '소수자 혐오'와 잘못된 정보에 관해 많이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특강 중 소개해주신 다양한 사례를 보며 잘못된 정보의 양산과 확산이 사회적인 불신을 이끌어내고, 편견을 강화하는 악순환을 가져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출처와 정보, 원 자료를 기반으로 '팩트체크'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첫 팩트체크 결과물은 보완할 점이 많아보입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팩트체크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며,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는 활동을 계속해서 해나가고자 합니다.

 

손원민 예비시민팩트체커 <성중립 화장실에서 성폭력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할까?> 보러가기

 

오지은 예비시민팩트체커 후기

 

4월 팩트체크 프로젝트는 이론적 탐구에 머물러 있던 나에게, 실전 영역을 맛볼 수 있게 해준 프로젝트였다. 기자를 꿈꾸며 대학 생활 내내 저널리즘과 미디어 리터러시에 관해 고민했다. 데이터를 공부하면서부터 특히 팩트체크 기사에 관심이 커졌다. 수시로 팩트체크넷을 드나들며 새롭게 올라온 팩트체크 기사를 읽곤 했다. 그러다 우연히 접하게 된 ‘4월 팩트체크 프로젝트’. 팩트체크 기사를 쓰고 싶다는 꿈에 다가갈 수 있게 해줄 것 같아 신청하였다.

첫 강의에서 4월 주제인 ‘소수자’의 정의를 내렸다. 소수자를 대상으로 하는 편견과 혐오에서 시작된 인식이, 거짓 발언으로 커지는 기제를 확인했다. 평등을 실현하고 소수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들과 관련한 허위조작정보를 분별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기사 아이템을 선정하는 이론적 준거는 알고 있었지만, 막상 적절한 팩트체크 대상을 찾으려니 어려웠다. 4월 주제인 ‘소수자’와 맞지 않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고, 검증 가능성이 떨어져 혼자 진행하기 어려운 아이템도 냈었다. 여러 번 피드백을 해주신 덕에 최종 아이템을 잘 선정할 수 있었다. 이후에 팩트체크 방법으로도 접근 루트를 다양하게 알려주셔서 첫 팩트체크 결과물을 완성해냈다. 법무부가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대해 시정명령권을 내린 사례를 전수조사 했어야 했는데, 10년 전 케이스를 찾는 게 어려워, 수업에서 알려주신 대로 담당자께 전화를 걸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간단하지만 실제로 팩트체크를 경험해봤다는 사실은 내게 매우 중요했다. 작년엔 시니어 분들께 팩트체크넷을 소개해드리며 우리 모두 시민 팩트체커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때 팩트체크 개념을 어려워하셨던 시니어 분들이 이제 이해가 된다. 실전 경험이 없었던 내가 당위적으로 말을 했으니, 모호하게 다가갔을 것이다. 아이템을 선정할 때의 어려움과 검증 과정에서 적절한 자료를 활용해야 한다는 두려움을 이제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오지은 예비시민팩트체커 <2008년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 이후 지금까지 법무부가 시정명령을 내린 횟수는 6건 뿐이다?> 보러가기

 

이은지 예비시민팩트체커 후기

 

나는 소수자다. 20여 년을 장애인, 여성으로서 살아왔다. 자연스럽게 시각지대에 놓인 소수자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것이 ‘언론인’이라는 꿈을 꾸게한 원동력이었다.

팩트체크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 또한 ‘팩트체크’보다는 ‘소수자’에 초점이 있었다. 4월 프로젝트 주제는 ‘소수자’였고, 차별과 혐오문제에 대해 공공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홍성수 교수님의 강의가 포함되어 있던 것이 프로젝트 참여의 주된 이유였다.

교수님의 강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소수자 차별이 단지 도덕과 정의의 측면에서 옳지 않은 문제일 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비용을 초래하는 사회문제라는 점이었다. 차별의 경제적 비용으로서 소수자 문제를 설명하는 방식이 어쩌면 사람들에게 더 와닿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팩트체크 주제 선정 때도 소수자 문제와 경제 문제를 함께 다룰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려고 했다. 한 주 간 고민해서 선정한 주제문은 <난민 정착으로 인해 울산 동구의 집값이 떨어진다?>였다. 2월, 울산 동구의 아프간 난민 정착으로 원주민들의 반발이 심하게 일었고, 특히 부동산 가격 하락을 문제삼는 주장이 있었다.정착 이후 1~2개월 지난 시점에서 실제 집값 추이를 확인하면 의미 있는 팩트체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팩트체크 기사는 다른 기사 작성과 보다 철저한 논증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선정수 기자님의 피드백이 큰 도움이 되었다. 구 단위 행정구역의 집값 추이는 확인했지만, 동 단위 집값 추이나 난민 정착지 인근의 구체적인 시세를 알 수 없어서 고민이 많았다. 해당 지역의 공인중개사와의 인터뷰로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공인중개사의 주장만으로 팩트체크 기사의 신뢰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지 많은 고민을 했다. 기자님은 복수의 취재원을 인터뷰할 것을 조언해주셨고, 4곳의 공인중개사를 추가로 인터뷰해서 팩트체크 내용을 보완했다. 더불어 팩트체크 양성 교육 때 멘토링을 받았던 기자님께 조언을 구해 추가적인 방법들을 강구했다. 울산 내 다른 행정구역의 집값 추이와 울산 동구의 시세 추이를 비교했고, 국토교통부 데이터에서 실제 거래된 매물 가격을 통계내보면서 구체적인 시세를 파악했다. 더불어 실거래가를 데이터로 사용하는 부동산 매물 사이트를 추천 받아 난민들이 정착한 주소지 인근의 매물 가격 변동을 구체적으로 파악했다.

결과적으로, 아프간 난민의 정착 지역의 주택 매매가는 해당 지역의 집값과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 오히려 미미한 오름세이거나 거의 변동이 없는 수준인 경우가 대다수였다. 울산 동구 집값이 아프간 난민 수용으로 인해 하락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님’으로 판정했다. 이 주장은 우리 사회 소수자에 해당하는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에 대한 근거 없는 추측이며 오로지 아프간 난민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혐오 표현일 뿐이었다.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깨달음은 두 가지다. 먼저, 얼마나 쉽게 혐오와 차별이 일어나는지, 또 언론에서 이 주장만을 그대로 보도했을 때 혐오와 차별이 어떻게 심화될 수 있는 지 생생하게 느꼈다. 두 번째로, 팩트체크가 소수자와 약자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해결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느꼈다. 차별과 편견을 철저한 논증과정을 통해 부수고, 근거 없이 혐오을 증폭시키고 전파하는 사람들의 영향력을 차단할 가능성을 보았다. 또한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팩트체크 플랫폼의 규모가 더 커지고, 많은 플랫폼이 생겨나야한다고 생각했다.

소수자로 살아오면서, 늘 소수자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그 방법 중 하나로 팩트체크라는 강력한 수단을 발견했다. 교육받은 내용을 되새기고, 좋은 팩트체크 기사들로 약자들을 보호하고 싶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언론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더 부풀어 올랐다.부단히 노력하고 더 많이 공부해서 혐오와 차별을 해체하는 데 기여하는 언론인이 되고 싶다.

 

이은지 예비시민팩트체커 <울산 동구, 아프간 난민 수용으로 집값 떨어진다?> 보러가기

 

최현빈 예비시민팩트체커 후기

 

우리는 ‘탈진실’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진실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여겨지는 요즘입니다. 실시간으로 엄청난 양의 정보가 생산되는 탓에,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불확실한 정보가 넘쳐납니다. ‘가짜 뉴스’를 무기처럼 휘두르는 정치인들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레거시 미디어가 이 사태에 가장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치밀하게 검증하여 사실만을 다룸으로써, 독자들이 진실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는 게 언론과 언론인의 역할이어서 그렇습니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표하는 <디지털 뉴스 리포트>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의 언론 신뢰도는 46개국 중에서 공동 38위. 부끄러운 성적표입니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던 때보다 조금 나아진 수준입니다.

‘플로깅(Plogging)’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산책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말합니다.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챙길 수 있어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 심정으로 이번 4월 <팩트체크 프로젝트>에 임했습니다. 기존 언론이 쏟아낸 많은 정보 속에서 거짓 정보를 찾아 가려내는 일. 누군가는 꼭 해야 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최현빈 예비시민팩트체커 <美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20만 달러 예산으로 트랜스젠더 주민에게 매달 900달러 지원한다?> 보러가기